새해에 쓰는 첫 서평이다.


사고 싶었던 책이 있어서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구매하였다. 

하노벡이라는 독일의 경제전문가가 쓴 책이며,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경제에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를 다루었다. 


책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역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 예를 들면 주로 1, 2차 세계대전, 정치관련사건 등을 언급하며 해당 사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 그것이 그 나라의 경제에 어떻게 작용해왔는지를 이야기했다.

책의 후반부에 가서는 전통적인 화폐개념으로부터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되고있는 가상화폐에 이르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고 그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말한다. 


독일 출신이라 그런지 역사적인 사례를 언급할 때 상당수가 독일의 사례이다. 특히 전쟁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많이 언급했는데 1, 2차 세계대전에 의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 그에 따른 정치의 움직임, 화폐 가치의 하락, 결과적으로 엄청난 경제위기와 찾아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 화폐 도입 등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독일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물론 다른 나라에 대한 사례들도 상당수 언급하긴 했지만, 독일 및 주변국(프랑스 등)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서 약간 아쉬운 면도 있다. (몇 개의 오타도...)


추천의 글에선 이 책을 3번 읽기 전까진 읽었다고 하지 말라고 했으나, 감히 한 번만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자면 화폐의 본질은 신뢰라는 것이다. 국가간에 통화의 단위가 다르고, 이렇게 서로 다른 화폐의 가치를 "환율"이라는 것으로 측정을 한다. 즉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각 나라의 화폐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자면 국가간의 신뢰도가 다른 것이다. 신뢰도가 높은 국가의 화폐는 당연히 가치가 높을 것이고 당연히 해당 국가의 화폐로 더 많은 재화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만원이라는 돈의 가치는 누구든지 간에 만원이라는 돈만 있으면 해당 금액만큼의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공통적인 약속인 셈이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그 만원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제품을 만원이라는 종이쪼가리를 받고 판매하는 것이고, 물건을 사는 사람 역시 그 종이쪼가리에 대한 국가적인 신뢰가 있기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화폐의 본질인 신뢰도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한 나라에서 전쟁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은 굉장히 불안정하게 될 것이고 국가의 신뢰도는 하락한다. 전쟁이 발생한 국가의 화폐를 가지고 있어도 나라 사정이 좋지 안기 때문에 그 화폐를 가지고 해당 국가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거나 거래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이는 전쟁을 한 국가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결국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만으론 인플레이션을 이해할 순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6.25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과거에는 만원으로 쌀 한 가마니를 사고도 남았지만, 요즘엔 적어도 그 만원짜리가 서너장은 있어야 한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경제가 성잠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한 요인은 통화량이다.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 정부는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각종 정부사업들을 하게 되는데, 중앙은행은 이를 위해 화폐를 발행하게 된다. 그렇게 늘어난 돈은 자연스레 시중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통화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시중 은행들은 자금 유치가 쉬워져서 예금 금리가 낮아지고 덩달아 대출 금리도 낮아진다. 이는 대출의 증가로 이어져 부동산, 자동차 등의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이것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국가의 신뢰도 및 통화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따라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소시민이라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시기에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투자 전략 등을 언급하였다. 저자가 주장하는 투자 전략등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짜는 데에 있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는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보다 폭넓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서점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눈에 띄어 구입한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 뭔가 심리학적 방어기제를 독자들에게 주문할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일부 그런 부분이 아주 없진 않으나, 막상 내용은 정신과 전문의로써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환자들의 심리 분석과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들을 심리학적 지식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이와 같은 실제 사례와 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독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처받지않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내용이었다. 


필자가 책을 읽고 판단한 대인관계에서 상처받지않고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은 요약하자면 두 가지다. 나 자신에 대해서 인정할 것.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둘 것


책 내용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인간은 누구나 지독한 나르시시즘적 존재다". 그렇다. 필자를 비롯한 모든 대부분의 인간은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과의 언쟁이 발생하면 어느 순간 객관적 판단능력은 상실한 채 오로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밑도록 만들고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할 때가 있고, 후배만 보면 제 앞가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이런 저런 조언 따위를 늘어놓고 혼자 뿌듯해하는 선배들, 나는 분명 상대방에게 잘 해줬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상대방에게 섭섭함, 분노 따위의 감정을 느끼는 일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본적이 있을것이다. 그러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반기라도 들면 그날부로 적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는 항상 상대방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욕구가 존재한다. 그러나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점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내가 맞는 것 같지만 틀릴 수 있고, 상대방이 틀린 것 같지만 맞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안되고 그 이전에 기본적인 실력과 인성은 필수이다. 실력 없이 그저 남을 인정한다고 해서 인정받지는 않는 것 같다. 참 어려운 일이다. 



또 한 가지는 적당한 거리 두기. 이게 참 어려운 일이다. 얼마나 거리를 둬야 "적당한"걸까? 그런데 이 적당한 거리 두기가 참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책에는 거절을 잘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이 사람은 결국 상대방과의 적당한 거리 두기에 실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의 심리적 이면에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욕구가 무리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들어줄 수밖에 없고, 결국 본인을 괴롭게한다. 참 무서운 욕구인 것 같다. 한 가지 방법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그리고 간결하고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야 힘들겠지만, 이렇게 거리를 두는 것이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지않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일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판단능력을 가지고, 상대방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 훈련이 필요하듯 건강한 까칠함을 얻기 위해서도 역시 훈련이 필요하다. 필자는 요즘 남몰래 혼자서 하는 훈련이 있다. 바로 말을 아끼기. 특히나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하고싶을 때 말을 아끼는 훈련을 하고있다. 당신의 의견은 완전히 틀렸어! 그건 말도 안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는 말을 하고싶을 때마다 그에 대해선 침묵으로써 반대 의견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번에 읽었던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직접적인 비난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예전에 비해 상대방과의 관계가 훨씬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침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적당한 피드백과 부드럽지만 단호하고 간단명료한 나의 주장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부의 추월차선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하던 사이트가 꽤 괜찮은 사이트 였던 걸로 기억한다. 해서 주저 없이 바로 서점으로 가서 사버렸다. 보통 책을 사서 읽으면 잘 읽히는 책과 잘 읽히지 않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읽기 시작하자마자 급속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너무나 잘 읽혔다. 아마도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데다가, 요즘 나의 관심사와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저자가 주장하는 슬로건은 부자가 되어도 젊어서 되어라! 이다. 다 늙어서 부자되면 뭐하냐.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부를 즐길 수가 없는 것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다만 그 방법을 몰라서 자본가들의 노예와 같은 삶을 하고 있을 뿐 ㅋㅋ


책에서는 크게 세 가지 길을 걷는 사람을 묘사했다. 인도, 서행차선, 추월차선이 바로 그것인데,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가난을 면치 못하는 사람들, 서행차선은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저축도 하고 절약하며 부를 차곡차곡 쌓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추월차선을 걷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엄청난 부를 쌓아서 부와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이다. 각각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언급하고 그들의 특징을 잘 묘사하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행차선을 걷는 사람들일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 경우가 많을 텐데,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고 아끼고 저축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그런 사람들이다. 사실 요즘엔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노후는 보장이 되지 않고, 평생 빚만 갚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좁은 땅덩어리와 높은 인구밀도에 따른 높은 경쟁, 거기에 여러 가지 사회적, 정치적 문제 때문에 그 정도가 심화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 


어쨋든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서행차선을 걸으며 평생 빚만 갚으며 노후를 맞이 하지 않으려면 추월차선으로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안된 여러 방법들에 대한 핵심은 내가 직접 몸으로 뛰지 않더라도 나를 위해 일을 해서 부를 지속적으로 늘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테면 많은 자본이나 부동산 등을 통한 이자 수익, 사업을 통한 성공 등이다. 이렇게 말만 들으면 누군가는 그럼 애초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던가, 아니면 로또에 당첨을 되던가, 사업을 성공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소린가? 라고 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쉽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장에 돈이 없더라도, 서행차선식 사고 방식을 탈피하여 추월차선식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추월차선식 사고방식의 중심엔 바로 자유와 시간이다. 필자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것들과 상당히 비슷한 면들이 많이 있긴 했지만,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은 객관적으로 봐도 꽤 설득력이 있다. 물론 필자는 많은 부분에 있어 동의하는 바다. 게다가 실제로 30대에 크게 성공하고 람보르기니를 끌며 이미 은퇴를 해버린 저자가 쓴 책이기 때문에 스스로 본인의 논리와 가설을 뒷받침 할만한 근거를 이미 마련한 셈이다. 


어떤 사람들은 서행차선식 사고 방식과 삶에 이미 만족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혹은 어떤 사람들은 인도, 혹은 서행차선식 삶을 살고 있으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을 하고 있다면 그대로 살면 될 것이고, 만약 만족하지 못한다면 우선 현재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 생활이 그대로 지속될 테니까.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이것이 없다면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약간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바로 실천이다. 




이 책을 처음 읽게된 계기는 이전에 읽었던 "완벽한 공부법"에서 "인간관계론"에 관한 예찬글을 보고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토록 저자가 예찬을 할까? 하는 호기심에 의해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서점에 널리고 널린 흔한 자기계발서 중에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뻔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할 것 같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당연한 말들을 나열했다. 부모님이나 선배가 조언을 한답시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면 겉으로는 듣는척 해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에게 비판, 비난, 불평을 삼가라, 칭찬을 하라,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가져라, 웃어라 등등 듣기만 해도 너무 뻔한 이야기어서 귀를 닫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뻔한 이야기들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이러한 행동들이 어떤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에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사실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 이지만, 뻔한 만큼 반박할 여지가 별로 없는 옳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단지 그 중요성을 망각한채 살아갈 뿐이다. 


책에서는 사람을 잘 다루기 위한, 그리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해주고 있다. 제시된 방법들의 근간에는 결국 남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기저에 깔려있다. 여러 조언들 중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고, 이를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 회사에서 상사 혹은 동료들에게 인정받고자 열심히 일하는 회사원, 남성들에게(혹은 여성?) 자신의 미모를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외모를 가꾸는 여성들, 학생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강의를 하는 교수, 선생님 혹은 강사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 바로 이 속성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또한 그 사람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 사람의 의견에 대한 비판을 삼가하고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 그 사람의 능력에 대해 아첨이 아닌 진심으로 칭찬을 해주는 것 등은 모두 그 사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정의 기술들을 이용하여 적이나 다름 없었던 사람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거나, 도저히 딸 수 없었던 계약을 따낸 사례 등을 통하여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관한 기술을 가르친다. 


필자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기술을 한 번 써먹었던 적이 있다. 회화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던 중 그 달의 마지막 수업날에 평소에 쓰던 essay가 아니라 영어로 감사 편지(thank you note)를 적어서 선생님께 제출했다. 사실 원래는 수업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에 대한 feedback을 하려고 했지만, 책에서 배운 비판을 삼가라, 진심으로 칭찬하라 등을 떠올리며 아쉬웠던 점은 빼고 당신의 수업이 구체적으로 왜 좋았는지 솔직하고 진심을 담은 감사 편지를 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그 결과 너무나 행복해하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고 덩달아 나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사실 이 방법이 별거 아닌데, 주변 사람들에게 사용하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든지 모르겠다. 아마도 익숙하지 않아서, 혹은 진심을 담기가 힘들어서 인 것 같다. 진심을 담으려면 그 사람이 진짜 대단하다고 느끼거나 해야하는데,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 사람만의 장점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설령 작은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책에서 소름끼치게 공감한 구절을 공유하며 서평을 마칠까한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기피하고 등 뒤에서 비웃으며, 심지어는 경멸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말라. 여러분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라. 다른 사람이 얘기하는 도중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그는 당신만큼 똑똑하지 않다. 왜 그의 쓸데없는 얘기를 들으며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 즉시 입을 열어 말을 중간에 끊어버려라."



필자는 위의 구절을 보는 순간 너무나 소름끼쳐서 빨간펜으로 별표를 할 정도였다. 필자 주변에 정말 이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고, 솔직히 말하자면 경멸할 정도다. 그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관심사고 오로지 자신의 이야기만 하며, 자신이 듣고 싶은 답을 들을 때 까지 끊임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오로지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며 어딜가나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내재하고 있는 사람으로 판단된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주변사람들은 이를 오래전부터 느끼고 점점 멀리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주변에서 사람들이 점차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한 편으로는 소름 끼치게 싫지만,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조금은 있다. 그러나 feedback을 해줄 순 없다.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며, 자신 보다 말도 안되게 뛰어난 사람이 아닌 이상 남의 말이나 조언을 들으려 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조물주 정도가 와서 이야기 하면 들을 것 같긴 하다. 



최근 들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인간관계 때문에 좋기도 했지만 속앓이도 했던 탓인지, 뻔한 내용이면서도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배운 내용들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아닐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일명 "지대넓얕"의 두 번째 편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편을 읽었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우선 진리를 추구하고 찾으려는 인간에 대한 역사와 통찰을 바탕으로 세 가지 철학적 접근법을 제시하였다.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가 그것이고, 이 세 가지 철학 정신을 중심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에 대한 주제들을 이야기했다. 



얼핏 보면 이 다섯 가지 주제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위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철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이들을 연결지어 설명하였다. 구체적인 것을 이야기 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그냥 느낀점을 이야기 하자면 저자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듯 보인다. 저자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판단은 독자들에게 남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저자의 생각을 너무 나열하여 자칫 편향된 사고로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고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지난 번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편과 이번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편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말하자면 바로 링크(Link)이다. 연관이 거의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적 지식이 형성된 느낌이다. 이렇게 지식들 사이에 연결 고리, 즉 링크를 많이 만들 수록 우리의 사고는 좀 더 창의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편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을 마지막으로 짧은 서평을 마무리할까 한다. 


신비 편의 의식 파트가 있다. 이 부분에서 칸트의 세계를 현상과 물자체로 나누는 관념론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우리가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는 세계는 현상, 즉 우리 개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각과 관념을 통해 만들어낸 세계라는 것이다. 탁자위의 컵, 밤하늘의 별, 비틀즈의 Let it be, 달콤한 사과, 빨간색 펜 등은 우리의 감각기관인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과 기존의 기억과 관념들로 부터 형성된 각자만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주관적인 세계이다.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실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세상은 원자와 분자들의 결합구조와 수많은 전자에너지들이 휘몰아치는 그런 세계일 것이다. 


또한 똑같은 빨간색을 보더라도, 똑같은 사과를 먹더라도 사람들마다 느끼는 정도는 사실 엄청나게 다를 것이다. "빨갛다", "달콤하다"와 같은 우리 감각에 대한 특정 기준에 따른 표현을 공통적으로 하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는 책에서 언급한 색맹 실험에 관한 이야기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굉장히 한정된 감각기관과 한정된 관념을 통해 각자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고, 결국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거대한 우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의식 파트를 읽으며 들었던 한 가지 생각은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또다른 하나의 커다란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토록 어려운 일이기에 연인과의 다툼, 가족, 친구들과의 갈등, 나아가 사회, 국가간의 갈등이 끊임 없이 발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토록 재밌는일이 또 있을까? 다른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아래의 문장으로 책을 마무리 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의미와 깊이는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비로소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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